건강관리나 질병 예방을 위해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영양제는 질병의 치료제라기보다는 건강 증진 전반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드러나는 효과를 체감하기는 힘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영양 성분을 직접 주사하는 '영양 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영양제 성분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영양 주사의 종류도 다양하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건강 목표에 따라 어떤 영양 주사가 도움 되는지, 올바른 주사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함현석 원장(함내과의원)에게 자세히 물었다.

Q. 영양 주사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영양 주사를 알려주세요.
영양 주사는 다양한 영양제 만큼이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실제로 우리 의원에서 처방하는 영양 주사만 해도 대략 15~20개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크게 태반주사, 마늘 주사, 은행 주사가 대표적입니다.

태반 주사
태반 주사는 실제 인체의 태반에서 추출된 물질로 제작한 주사로, 태반에 포함된 여러 가지 증식 인자, 재생 인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활성 펩타이드와 같은 성분들을 포함합니다.

이런 태반 주사는 만성 간 기능이 있는 분들의 간 기능의 개선,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허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간이 있거나, 혈액 검사 상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 환자의 경우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태반 주사를 사용하면 간 기능 보조 효과를 통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태반 주사에 여성 호르몬이 포함되어 남성이 맞아도 되는지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태반 주사는 제작 과정에서 여성 호르몬은 제거되기 때문에 남녀 상관없이 맞을 수 있는 주사입니다.

여성 호르몬의 경우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좋은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유방암과 같은 여성 질환 위험이 있거나,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여성 호르몬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태반 주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늘 주사
마늘 주사는 실제 마늘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주사는 아니고, 마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1, 즉 티아민의 성분을 활성화된 형태로 제작한 비타민 주사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푸르설타민이라는 성분이 주요 성분으로, 젖산의 축적을 억제하면서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신경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경통과 근육통이 심한 분들에게 효과가 있는 주사입니다.

마늘 주사는 90년대에 일본에서 처음 제작이 되면서 유행을 했던 주사로, 당시 운동선수들이 많이 사용할 만큼 빠른 회복과 컨디셔닝이 필요한 경우에 있어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 주사
은행 주사는 은행잎, 즉 실제 은행나무의 추출물로 만들어진 주사입니다. 이 성분은 혈액 순환과 혈관 건강에 도움 되는 주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흔히 집중력 향상, 치매 예방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고령이거나 수험생, 고시생처럼 시험을 앞둔 분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효능을 보이는 주사입니다.

특히 혈액 순환 개선을 통해서 어지럼증과 이명, 난청에도 도움이 돼서 이비인후과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주사입니다. 이 성분은 경구 약제로도 개발이 되어서 경구약으로 드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또, 혈액 순환의 보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2개월 이상의 사용을 추천하고, 1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경구 약재를 같이 복용하게 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드시는 분들에게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사를 맞으시기 전에 충분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Q. 이런 영양 주사들을 자주 맞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자주 맞는다는 기준이 개인마다, 또 의사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입니다.

물론, 영양 주사의 성분들은 대부분 안전한 성분들로 돼있어서 자주 맞아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영양 주사는 특정한 질병의 치료 목적이 아닌, 증상의 빠른 회복을 목표로 사용하는 주사이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횟수와 농도, 그리고 앞으로의 주사 계획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 시에 개인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설명하는 것이 주사의 횟수와 농도, 주기 등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수험생이나 어린이와 같은 미성년자가 맞아도 괜찮나요
영양 주사들은 대부분 소아를 대상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약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험생(고등학생) 정도 된다면 성장 측면에서 큰 변동이 없다고 판단해 주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 기준으로 남성은 60kg, 여성은 50kg 이상이면 투여했을 때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양 주사의 성분들은 이미 우리가 음식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섭취하고 있고, 미성년자들도 복용할 수 있는 경구제도 나와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Q. 영양 주사의 치료 가격이 의원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같은 영양 주사라고 하더라도 실제 포함된 함량이 다를 수 있고, 주 성분 외에 다른 성분을 조합하기도 해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의원이 선택한 제품에 따라서도 가격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양 주사 치료 전에 먼저 사용하고 싶은 주사에 대해 의원에 사전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원에서도 해당 주사의 금액과 성분에 대해 잘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확인한다면 현명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느끼는 증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주사 성분과 함량들을 잘 결정해야 합니다. 단순히 성분과 가격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앞서 설명한 주사 외에도 훨씬 다양한 종류의 영양 주사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지금 겪고 있는 건강 상 불편이라든지, 평소 컨디션, 생활 패턴, 식습관 등을 상세히 설명해 맞춤형으로 주사를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