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내과 전문의 우지영 원장|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연구와 치료 방법, 꾸준히 발전| 평소 생활 습관 관리하고, 장기 치료계획 세워 일관되게 치료해야염증성 장질환은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우지영 원장(하양속시원내과)은 "당장에 불편하지 않다고 질환을 장기간 방치해 두게 되면 결국 수술적 치료를 해야할 수도 있다"라며 장기 치료계획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진단 직후 일시적인 우울감이나 좌절감이 들 수 있지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하고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치료한다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관된 치료와 함께 평소 간과하기 쉬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장에게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물었다
q.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우선 증상을 완화하고, 장의 염증성 병변을 치유함은 물론, 추가적인 장의 염증발생을 막아 장기적으로 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재발을 막으며, 합병증 발생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기본적인 약물치료로는, 메살라민(mesalamine)과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같이 장의 염증을 줄여주는 항염증제가 있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스테로이드에 의존적이어서 용량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및 6-메르캅토퓨린(6-mercaptopurine) 등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쓰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생물학제제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tnf-α(항종양괴사인자)억제제로 인플릭시맙 (infliximab), 아달리무맙(adalimumab), 골리무맙(golimumab)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 염증유발인자를 억제하는 il-12/il-23억제제(우스테키누맙), 백혈구가 장조직 안으로 모여드는 염증반응을 차단하기 위한 인테그린 억제제(베돌리주맙), 소분자제제인 jak억제제(토파시티닙), 항생제 복용 등을 통한 약물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약물치료와 병행되는 식이 요법, 생활습관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리와 내과적 치료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염증성 장질환의 합병증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크론병은 장 폐쇄, 누공(장과 다른 장기 또는 피부 사이의 비정상적인 통로), 농양, 장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혈전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심한 경우에는 장 협착, 극심한 장 출혈, 중독성 거대 결장증, 천공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대장의 이형성증이나 대장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다양한 치료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합병증의 발생률이나 그로 인한 수술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q. 치료 약제로 스테로이드를 쓸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효과는 어떤지, 스테로이드 약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스테로이드는 급성 염증을 빠르게 감소시켜주고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에는 프레드니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부데소니드 등이 있습니다. 약제 복용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식욕증가 및 체중 증가, 장기간 사용에 의한 면역력 저하, 골밀도의 저하, 근력 약화, 혈당 상승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를 이러한 우려 때문에 자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서 드시면 안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은 최대화하기 위해 의료진은 스테로이드를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함께 병용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환자분들께서는 주치의 선생님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처방받은 약제의 복용을 잘 유지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사용시 첫 한 두달동안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 기간동안 식사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절한 운동도 필요합니다.
q.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최근 치료 동향은 어떤가요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연구와 치료 방법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약제와 비교하여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의 위험성을 줄인 생물학제제와 소분자제제들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맥주사제 뿐만 아니라 새로이 피하주사제나 경구약제들이 나오면서 자가 투약/복용이 용이하고 장기간의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치료과정에서의 환자분들의 순응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ak억제제 중에서도 염증 반응에 주요원인인 jak1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린버크(유파다시티닙)는 이전에 다른 생물학제제가 잘 듣지 않던 환자분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기존약제들과 비교하여 새로운 기전인 s1p(sphingosine-1-phosphate) 수용체 조절제이자 경구약제인 제포시아(오자니모드) 역시 기존 치료에 실패한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전자 및 세포 치료 연구와 장내 미생물 군집 연구 등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는 등 염증성 장질환 관리와 치료에 큰 발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q.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이나 생활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아직 질환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한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이 이 질환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발표된 다양한 연구들을 보면, 트랜스지방, 기름진 식사, 붉은색 육고기가 많은 식사, 지방과 당류 섭취가 많은 식사, 과일과 채소가 적은 식사를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 질병 발생의 위험이 다소 높아진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또한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 염증성 장질환의 악화를 가지고 올 수 있으므로 평소 표준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과일, 채소, 단백질 등 영양소가 고르게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 저지방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과식 및 폭식을 피하고 식사를 소량씩 여러 번에 나누어 섭취하는 방법 등으로 식단을 관리해야 합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가공된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도 지양해야 하며, 알코올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다음으로는 개개인의 스트레스 관리를 규칙적인 활동(명상, 요가, 심호흡 등), 충분한 휴식시간과 수면시간 확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근감소증 역시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와 치료 약제에 대한 반응 저하, 수술적 치료 후 회복력의 약화를 가지고 올 수 있으므로 평소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력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앞에서 언급드린 생활습관에 대한 원칙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관된 치료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방받은 약물을 용법과 용량에 맞게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등 필요한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각 환자의 증상과 반응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개별환자에 맞는 관리계획을 설정하고 수시로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q. 환자와 가족들이 이 질환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염증성 장질환은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질환을 장기간 방치해 두게 되면 결국 수술적 치료를 해야만 하거나 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병이 진단되고 나면 일시적인 우울감이나 좌절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적절한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이후 건강한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간과하기 쉬운 불면증이나 흡연 역시 증상의 악화 및 잦은 재발, 치료 약제에 대한 반응률 저하 등과 관련이 있으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며,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가 중요합니다.현재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계속 연구되어 나오고 있으므로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포기하거나 임의로 약을 중단해 버리기 보다는, 적극적인 조기진단과 정기적인 상담 및 진료를 통해 일찍부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고, 이후 증상 없는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켜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