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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굴이 파래졌어요”…초보 엄마 긴장시키는 ‘신생아 청색증’

아기의 호흡은 성인에 비해 매우 빠르고 잦다. 신생아의 정상 호흡 수는 1분에 30~60회가량으로 1분에 12~20회를 호흡하는 성인의 2.5배 정도다. 만약 아기의 호흡이 이보다 느리거나 20초 이상 멈추면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신체 일부에 보랏빛이나 푸른색이 보이는 ‘신생아 청색증’이다. 신생아 청색증은 일반적으로 100일 전후에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하면 나타난다. 산소 수치가 낮아진 혈액이 피부가 얇은 부분에서 보라색 혹은 파란색으로 비쳐 보이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이나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생아 청색증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생아 청색증은 크게 말초성과 중심성으로 나눌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손·발이 파랗게…'말초성 청색증'

신생아 청색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초성 청색증(말단 청색증)’은 손, 발 등 신체 말단 부위의 피부에서 나타난다. 성인의 청색증 증상과는 다르게 신생아에서는 말초성 청색증 중 ‘구강 주위 청색증’도 흔하게 발생한다. 구강 주위 청색증이 생기면 입술 위쪽을 중심으로 입 주변이 파랗게 변한다. 말초성 청색증은 아직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없는 아기가 차가운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발생한다. 많이 운 직후, 모유나 분유를 빠르게 먹은 경우, 코가 막히는 경우 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시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없애주는 간단한 조치를 통해 말초성 청색증은 금방 회복될 수 있다. 우선, 체온을 따뜻하게 만들고 손을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마사지를 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야 한다. 아기가 심하게 운다면 빠르게 안아 달래주고,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코 막힘을 해결해 주는 것도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조치를 취한 후 병원에 방문하면 대부분 말초성 청색증이 금방 치유된다. 하지만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폐 질환의 증상?...'중심성 청색증'

‘중심성 청색증’은 동맥혈 내에 산소포화도가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증상은 피부와 점막에 모두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나타나는 곳은 입술, 몸의 중심부, 구강 내 점막이다. 이 중 몸통 중심 부분에 청색증이 생겼다면 아기가 위험한 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다. 폐렴이나 기흉 같은 폐 관련 질환에서 중심성 청색증이 많이 나타나고, 선천성 심장질환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심성 청색증은 말초성 청색증과 달리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초성 청색증과 중심성 청색증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심근경색에 의한 심부전 상태에서 폐 부종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역시 즉각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한편,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는 등 주변 환경으로 인해 동맥 내 산소가 부족해지면 흔치 않게 중심성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생아 청색증은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색증은 원인 질환이 다양하고, 그중 일부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아기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수유와 수면을 거부하는 경우 △수유 시 헐떡거리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수유 중간에 연하 운동을 여러 번 멈추는 경우 △심장 박동 수와 호흡량이 줄어드는 경우 등에는 아기의 몸에 청색증이 나타났는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